삶이지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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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산다는 것정리/일단 쓰자 2022. 5. 25. 19:02
어린 시절 운동회에서 손등에 도장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달리던 나의 모습이 기억난다. 도장을 받으면 얻게 되는 공책과 연필들을 가지고 운동회가 끝날 때 쯤 혼자 스스로 뿌듯해하며 집으로 향했었다. 그때부터였나보다 치열하게 경쟁해서 얻게 되는 선물의 맛을 깨닫게 된게. 치열하게 살다보면 기쁨의 순간이 오곤한다. 혼자든 타인과의 경쟁이든 그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상을 얻게 된 그 순간은 솜사탕처럼 달콤하다. 하지만 달콤한 순간을 만끽하는 건 솜사탕과 같이 맛을 보는 순간 사라지고, 결국은 빠르게 사라진 솜사탕처럼 새로운 달콤함을 얻기 위해 또다시 달리게 된다. 어느덧 그렇게 치열함이 당연한게 되어간다. 불과 몇개월 전 까지만해도 치열하게 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의문이 들었었다. 왜 저렇게 살지? 라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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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궁금하지 않아정리/일단 쓰자 2022. 5. 23. 18:21
#세상이 궁금하지 않아 언젠가 세상사가 궁금하지 않던 시기가 있었다. 새로운 것도, 매일 똑같았던 것도 그 어느 것도 궁금하지 않았다. 심지어 나에 대해서도 궁금하지않고 그냥 흘러가는데로 하루하루를 보낸 날들이 있었다. 열정이 식었다, 무기력하다라고 말할 수도 없는 그런 하루하루를 무관심하게 살아가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 부모님 몰래 휴학계를 내버렸는데, 나로써는 말도 안되는 선택이었다. 혼자 다른 누군가의 생각도 듣지 않고, 홀로 내린 인생에서의 첫번째 결정이었기 때문에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더 말도 안되는 나였던 것 같다. 그후 나는 학교를 가는 척하고 이유 없는 하루 속에서 산에 오르거나, 지하철타고 오이도를 가거나, 도서관에서 아무 책을 골라 생각 없이 글을 보며 시간을 흘려보냈었다. 누군가도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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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 그렇게 산다정리/일단 쓰자 2022. 5. 22. 21:26
'다 그렇게 살아.' 다 그렇게 사는건 무슨 뜻일까. 나이가 달라도, 직업이 달라도 다 그렇게 산다고 한다. 누군가는 회사에서 깨지고, 누군가는 시험에서 떨어지고, 누군가는 아파트 청약이 떨어져도 다들 그렇게 산다고 한다. 다들 참고 버티고 그렇게 산다고 한다. 그렇게 위로를 한다. 그러면 그 세상은 지옥일까? 아니면, 천국일까? 힘들 때, 지칠 때 우린 다들 그렇게 사니까 '너도 그렇게 살아'라는 한마디가 위로의 말이 된 이 세상은 도대체 뭘까? 그런 위로는 그만 듣고 싶다. 그리고 하기 싫다. '너가 약해서 그래', '심지를 굳게 먹어, 인생이 원래 그런거야' 아니.. '넌 너대로 살아도 괜찮아. 힘들어도 괜찮아.' 그렇게 말하자. 그리고 듣자. 그리고 살아가자. - 퇴근길 1호선 지하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