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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예전에 우울증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 정신질환이었다.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거나, 약물을 복용한 이력이 남아있으면 취업에도 지장이 있었을 정도라고 하니까 말이다. 지금도 사회적 분위기는 아직 쉽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우울증은 감기처럼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다. 그리고 누구나 우울감은 가지고 있다. 그게 긍정적인 사람일지라도, 혹은 모든면에서 완벽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이렇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우울감이 커질 때 우리는 우울증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지방이 많아지면 우리가 비만이라고 하듯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그런 질환이 우울증이다.
내 경험을 돌이켜 보면, 19년~20년도에 나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을 겪었었다. MBTI를 많이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ENTJ 유형으로 분류되는 나는 삶을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던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정말 그 19-20년도를 돌이켜보면,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어했었다.
모든 상황들이 좋지 않았다. 특히 이직한 회사에서 겪는 가스라이팅과 압박감 등으로 인해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갔지만 회사 안의 상황을 바꿀 순 없었기 때문에 나빠지기만 했다.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는 우울증으로 커져갔고, 약 10kg 이상 몸무게가 빠졌을 정도로 큰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퇴사를 무작정 할 순 없었다.
# 우울증을 견뎌냈던 방법
1. 공감과 위로
극심한 우울감 속에서 내가 버티기위해 사용한 방법이 있는데, 바로 나와 유사한 상황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다. 유투브를 통해서, 혹은 커뮤니티를 통해서 공감과 위로를 받으려고 애썼다. 우울증이라고 스스로 느꼈던 초반에는 가족이나 와이프에게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서 자주 말을 했지만, 반복되는 이야기는 가족과 와이프에게 나의 우울감이 전이가 되고 또 관계자체가 나빠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 그래서 난 어느 순간부터는 너무 힘들었지만 말을 아꼈고, 웹상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유투브로 기록했더라면 더 잘 극복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2. 자기암시
'잘 될거야!' 라는 끊임없이 자기암시를 했었다. 그 당시 나는 가스라이팅과 업무압박을 심각하게 받고 있었던 상태였다. 하루하루 나의 존재 자체를 갉아먹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쌍욕이 나온다. 어떻게 사람을 그런식으로 대하는 건지,,, 미친새끼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이 계속 갈려나가도 그 새끼를 남겨놓는 회사도 문제.... 무튼 나는 잘 될거야라는 생각을 계속했었고, 퇴사를 결심한 순간부터 잘 될 수 있는 방법들을 끊임 없이 생각했다. 공감과 위로를 받다보면 때론 깊게 우울감에 빠질 수도 있는데, 나는 이런 우울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긍정적인 말들을 되뇌었다.
3. 벗어나자.
정말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우울감의 근본적인 원인에서 벗어나야 한다. 앞서 작성했듯 그 당시에 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큰돈이 나가고 앞으로도 돈이 필요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그 팀장한테 벗어나는게 쉽지 않았다. 즉 다음 직장이 결정되기 전 퇴사를 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난 퇴사를 결심했고, 물론 바로 취직을 하긴 했지만 내가 살아야했기에 퇴사를 했고, 퇴사를 하자마자 모든 우울증이 사라졌다. 그렇게 퇴사를 하고 새로운 직장에서 지금까지 잘 살아가고 있다. (내가 퇴사한 뒤로 내 자리에 무려 2년간 4명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새끼는 아직도 그 팀의 팀장으로 있다고 하니... 그 기업도 문제다. 그래도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회사인데.....)
4. 병원을 찾자
스스로 힘들다 생각 될때, 버티기 힘들다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가야한다. 사실 나도 너무 많이 고민했고, 예약도 했지만 나는 가지는 않았다. 갔더라면 그 스트레스를 조금은 더 줄일 수 있었을지 않을까 생각된다.
# 지금은? 후유증은?
우울증은 사라졌지만, 후유증은 남아있다. 바로 '기억'이다. 그때 겪은 감정과 상황들이 잊혀지지 않고,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갈까봐 가끔은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가끔 겪는 두려움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 말을 더듬기도 한다. 그 당시에 겪었던 상황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유없이 너무 떨리거나 말을 더듬는다. 그래도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모습을 유지하고 싶어 노력을 많이하고 있다. 내 삶의 총 시간을 100이라고 가정한다면 약 95는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고, 약 5정도의 시간에서 이상이 있곤한다. 그게 더듬는 일이라던지, 아니면 갑작스런 우울감에 빠진다던지.. 등등의 상황에 직면하곤 한다.
후유증이 있다고 인정한지 한 3-4개월정도 된 것 같다. 그런 후유증이 보일 때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하곤 했다. 지금은 당황하려기보다 나를 이해하려고한다. '그럴 수 있지', '괜찮아'라며 나에 대해 여유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지금의 내가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울증은 찾아올 수도 있고, 다시 멀어질 수도 있으며 또다시 나를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 찾아올 수 있는 그 우울증 너무 오랜기간, 깊이 가져가지말고 꼭 벗어나야한다. 그래야 내 삶과 가족의 삶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모든 현대인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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